종가이야기

체험후기

선현의 정신과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다.

2021년 5월 1일 충효당을 다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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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기성
댓글 1건 조회 2,461회 작성일 21-05-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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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은 공간이 시간을 지배한다고 했다.  충효당이 바로 공간으로써 시간을 지배하는 곳이다.  이 공간(충효당 안채)은 술마시고 떠드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공간이다.  방과 대청마루, 마당의 모든 공간이 그렇다.  380년의 세월 동안 충효당의 안채에서는 사색과 명상이 주된 삶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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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 마루의 공간은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공간이 시간을 지배하는 곳이다. 

중국의 예술학자이자 작가인 위치우이는 그의 저서 유럽문화기행의 서문에서 ‘갇힘(囚禁)은 도주(逃走)의 이유이다.  그러나 멀리 떠나게 되면 그 이유는 점차 사라지고 이전에 떠나온 길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의 이유가 된다고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은 갇힘의 1년을 보냈고, 그래서 안동과 경주로 도주를 하였다.  그렇게 멀리 떠나고 나니,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를 찾았다.


우리 가족은 이곳 충효당에서 1박, 경주 라한셀렉트의 스위트룸에서 2박, 황리단길의 슈퍼호스트 독채에서 1박을 여행하였는데, 아내는 호텔의 숙박이 편했다고 했고, 아이들은 충효당에서의 숙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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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체험을 진행중이셔서 너무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충효당에서 일반인이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안채에서 숙박을 한다는 것은 작년까지만 해도 종택에서 허락되지 않았던 것인데, 과감하게 일반인에게도 고택스테이를 개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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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포함~


하룻밤만 자고 갔을 뿐인데, 아이의 자존감이 커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충효당에서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 관광객들이 모두 떠난 저녁과 아침 시간은 글로써 설명이 어려울 만큼 맑고 고요하며 아름답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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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남기성씨 안녕하세요!
  의미가 담긴 좋은 글 정성스럽게 올려 주셨네요. 첫번째 후기라서 더욱 고맙고 감동스럽습니다.
 
  종가에서 선비의 마음으로 머물면서 아이들에겐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품격있는 역사체험의
  장이 되고자 안채를 처음으로 개방했습니다. 종가에서 쉬어 가는 하룻밤이 뜻깊은 경험으로 삶을
  풍요롭게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양반가의 도령이 된 듯 아이의 모습이 의젓하네요~
  다시 한번 충효당을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단란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